양식 물고기 천연 면역증강제 개발

패류서 추출한 물질 양식 어류 면역력 키워

양식 어류의 면역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천연항균물질을 추출할 수 있는 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패류에서 뽑아낸 저분자 단백질(항균펩타이드)을 이용한 양식어류 면역증강제를 개발, 산업화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항균펩타이드는 12∼50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물질로 생명체 선천성 면역 체계에 항생제로 작용한다.

수과원에 따르면 모든 생물은 외부에서 체내에 침입하는 병원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1차 생체방어물질인 항균펩타이드를 생산한다. 바다생물 중 패류의 경우 외부 환경변화나 공격에 적극적인 대처가 어려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인 1차 생체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다.

수과원은 이런 점에 착안, 패류에서 추출한 항균펩타이드가 병원성 미생물을 죽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수과원은 굴 아가미에서 추출한 항균펩타이드를 첨가한 사료와 일반사료를 넙치에 각각 10일간 먹인 후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바이러스에 인위적으로 감염시켰다. 굴 항균펩타이드를 첨가한 사료를 먹인 넙치 폐사율은 20%인 반면 일반사료를 먹인 넙치 폐사율은 60%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전문학술지에 게재하고 특허 등록까지 마친 데 이어 관련 기술을 동물의약품 제조회사로 이전, 어류 면역증강용 사료 첨가제로 개발해 수산 양식어류 전용 사료로 산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서장우 수과원 원장은 "천연항균물질로 만든 어류 면역증강제는 기존 항생제 사용 때문에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