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안에 대게 조업이 한창인 가운데 전국 대게 잡이 어선의 60%가 몰려 있는 포항 남구 구룡포읍 일대와 포항 죽도시장 등은 대게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찾아간 동해안 최대 수산물 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의 대게거리에는 상인과 손님들이 가격을 놓고 흥정을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게는 동경 131도 동쪽 먼바다에선 11월 1일부터, 그 서쪽 연안은 12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 잡을 수 있다. 동해안 어민들에 따르면 대게는 조업 기간 중에도 2~3월이 살이 가장 많이 차는 시기다.
대게 중에서도 몸통 길이 14㎝가 넘는 박달대게는 성인 한 명이 혼자 다 먹기 힘든 800g이상의 무게에 속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게 차고 단맛도 나 최상품으로 꼽힌다.
대게는 해가 지날수록 어획량이 줄어 박달대게 한 마리에 6만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금값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게보다 맛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해 많이 팔리던 붉은대게(일명 홍게)마저 양이 급감해 서민들이 부담을 느낄 만큼 몸값이 치솟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지역 대게 어획량은 2007년 4,129톤(전국 4,817톤)에서 이듬해 2,554톤, 2016년 1,386톤으로 줄었다. 지난해 1,626톤으로 다소 늘었지만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홍게도 2014년 2만3,288톤이던 것이 지난해 1만6,830톤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더 부진한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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