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동항에 해경 전용부두… 3000톤급 대형 함정도 배치

해양경찰청이 독도 해역을 지키기 위해 내년 중 울릉도에 대형 경비함이 접안 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만들고 경비함도 추가로 배치한다.
7일 해경청에 따르면 내년 10월 울릉도 사동항에 해경 전용 부두가 만들어진다. 해경 부두는 175m 길이로 중ㆍ대형 함정 1척이 접안 할 수 있는 규모다. 5,000톤 경비함(길이 150m)도 접안이 가능하지만 주로 500톤(60m)이나 3,000톤(130m) 경비함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동항에는 해경 부두뿐 아니라 여객선(부두 길이 305m)과 관공선(145m), 해군 부두(400m)도 함께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1,040억원으로, 현재 공사는 65% 정도 진행됐다.
독도ㆍ울등도 해역에는 현재 해경 경비함이 5,000톤 1척, 3,000톤 1척, 1,500톤 3척 등 모두 5척이 배치돼 있는데, 독도에서 직선 거리로 245㎞ 떨어진 강원 동해시 묵호항 해경 부두를 이용하고 있다. 사동항은 독도에서 90㎞ 거리에 있다. 독도와 일본 본토 사이 거리는 220㎞ 정도다.
해경 관계자는 “독도 해역에서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했을 때 일본에 비해 지리적 여건이 불리한 상황”이라며 “사동항 전진기지가 구축되면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청은 내년에 3,000톤 경비함 1척도 건조해 독도 해역에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 경비함은 동해해양경찰서에 배치돼 일본순시선과 대북 제재 선박 감시와 외국어선 불법 조업 단속 등을 하게 된다. 배치가 마무리되면 현재 5,000톤 1척과 3,000톤 1척이 등 경비함 2척이 7박 8일간 2.5교대로 맡던 독도 해역 경비를 3척이 3교대로 하게 된다.
해경은 함정 배치 외에도 주 3, 4회 항공기 순찰과 독도 우발 사태에 대비한 해군과의 합동 훈련을 연 4차례 벌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사동항 전진기지는 독도 방어 훈련이나 악천후 시 경비함정 피항 용도 등으로 쓰일 예정”이라며 “해양 영토를 지키고 주변국 공세적 해양 활동에 대비해 꾸준히 경비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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