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구르가온이 초미세먼지 최악 지역으로 꼽혀
동아시아 상위 15개 도시 모두 중국 소속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0㎍/㎥을 넘은 세계 주요 도시 127곳 중 대다수(124곳)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목표로 하는 10㎍/㎥의 열 배 수준이다.
대기질 정보 분석 회사인 아이큐에어(IQair) 에어비주얼이 최근 각국 정부 공식 자료 등을 취합해 발표한 2018년 초미세먼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상위 50개 도시 전부가 아시아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개로 범위를 넓히자 중국이 57개 도시로 가장 많았고 인도가 33개 도시로 그 뒤를 이었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도 각각 2곳과 1곳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가장 높았던 도시는 인도 구르가온으로 분석됐다. 구르가온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평균 135.8㎍/㎥에 달했다. 인도 수도 델리 남쪽 30㎞에 위치한 구르가온은 인도 최대 자동차회사인 마루티스즈키의 공장은 물론 수많은 다국적 기업의 인도 지역 본사가 위치한 신도시 지역이다.
세계 각국의 수도들만 따로 분석해봐도 2018년 아시아 국가의 초미세먼지 수준은 심각했다. 인도 수도 델리가 평균 113.5㎍/㎥로 최악의 도시로 꼽혔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도 평균 97.1㎍/㎥를 기록하며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 베이징은 평균 50.9㎍/㎥로 8위를, 서울은 평균 23.3㎍/㎥라는 수치를 보였다. 세계 수도 중 27번째다.
한국이 위치한 동아시아 지역을 따로 놓고 봤을 때, 상위 15개 도시 전부가 중국이었다.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 위치한 허톈(和田)이 평균 116㎍/㎥으로 동아시아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에 위치한 싱타이(邢臺)가 3위를, 스자좡(石家庄)이 4위를, 한단(邯鄲)이 5위를 기록했다. 최근 공업지대로 발달하고 있는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대기 오염이 심각 상태를 나타낸 가운데, 편서풍을 타고 서해를 건너 한국을 공습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서해 연안 산둥(山東)성 도시들은 순위권 안에 들지 않았다.
동아시아에서 WHO의 기준을 충족한 도시는 10.9%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도 등이 위치한 남아시아 국가 중 WHO 기준에 턱걸이라도 한 도시는 1.2%에 그쳤다. 유럽 지역이 26.8%, 북미 지역 도시의 81.7%가 WHO 목표치를 달성한 것과 단적으로 대비되는 수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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