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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일정’ 집중하며 ‘애프터 하노이’ 고심하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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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일정’ 집중하며 ‘애프터 하노이’ 고심하는 북한

입력
2019.03.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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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렬 이유 분석하고 새 전략 세울 시간 필요 

 “협상 재개 명분 주고 상처 달래며 기다려야”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15분 동안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방문하시었다. 주체 108(2019). 2.23∼3.5'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작별' 장면.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15분 동안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방문하시었다. 주체 108(2019). 2.23∼3.5'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작별' 장면.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곧장 미국이 실무 협상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분간 선거 등 내부 정치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하며 ‘애프터 하노이’ 전략 마련에 몰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번째 북미 정상 간 ‘핵 담판’이 합의문 없이 끝난 지 1주일이 지난 7일 현재 미국은 후속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다. 미 정부가 다음달 안으로 북한과 실무 회담을 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이 아직 회담 시기ㆍ장소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미 CNN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틀 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측이 당장 협상장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듯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으로 귀환한 뒤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아무래도 회담 결렬의 원인을 분석하고 새 전략을 짜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여력도 없어 보인다. 남한의 국회의원 선거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가 10일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선거 중요성과 선거 절차를 주민들에게 알리느라 관련 기관이 분주하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 정치 일정과 상황 정리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분석대로다(4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

북한 입장에서 협상을 재개할 명분이 필요하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는 “(협상장에) ‘나오라’고 다그치기보다 상처를 달래고 협상에 나올 계기를 주며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북한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은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관영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15분 동안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기를 담은 기록 영화를 방영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김 위원장과 더 자주 마주앉아 조미(북미)관계 개선의 훌륭할 결실을 안아올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는 말로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쌍방이 기울인 노력과 조치들이 수십여년간 지속돼 온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대하여 강조됐다”고 회담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다만 회담 개최 소식을 이미 접한 주민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알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런 식의 대내 보도가 불가피했다는 해석도 없지 않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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