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스윙하는 공격수 잘 다쳐… 우리카드 아가메즈 전력 이탈
올 시즌 V리그는 ‘복근 부상’이 화두다. 올해 유독 많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 복근 부상으로 신음하거나 아예 ‘시즌 아웃’ 됐기 때문이다.
배구 트레이너들에 따르면, 복부 근육 손상은 주로 공격수에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강한 스윙을 만들어 내기 위해 복부 근육을 한껏 폈다가 갑자기 짜내듯 움츠리는 과정에서 찢어진다. 보통 팔 스윙이 회오리치듯 크고 호쾌한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공격수들은 예방 차원에서 평소 복부 강화 운동을 빼놓지 않는다. 문제는 무리한 동작이 반복되면 탈이 난다는 점이다. 특히 경기 일정이 팍팍해 경기 후 충분한 휴식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부상 가능성이 높다.
복근 부상은 특히 해당 근육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조금 회복됐다고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면 같은 부위가 재손상되거나 인근 부위까지 새로 손상될 확률이 높다는 게 트레이너들의 설명이다. 김준태 KB손해보험 트레이너는 “부상 정도가 가벼우면 1, 2주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2~3달, 길게는 1년까지 재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은 남자부 우리카드다. 팀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지난달 16일 한국전력 전에서 스파이크 서브 도중 갑자기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팀에서 이탈했다. 아가메즈 없이 사실상 우리카드가 봄배구에서 선전하기는 어렵다. 아가메즈 부상 결장 이후 우리카드는 4전 전패 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다쳤던 왼쪽 내복사근이 90%까지 호전됐다”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16일) 출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한 달을 쉰 아가메즈가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도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알렉스와 아톰의 복근 부상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알렉스는 지난해 9월 컵대회에서 복근 통증을 호소한 뒤 재활에 돌입했다. 하지만 10월 V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팀에서 떠나야 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시즌 초반 알렉스가 팀에서 활약을 해줬다면 (더 좋은 순위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한국전력 아톰도 지난해 10월 복근 부상을 당한 뒤 복귀했다가 약 3주 만에 다시 찢어졌던 부위가 2배 이상 찢어지면서 결국 짐을 쌌다. 봄 배구 막차를 탄 여자부 GS칼텍스도 시즌 중반 주전 레프트 강소휘의 복근 부상으로 주춤했다. 강소휘는 시즌 중반 두 차례나 복근 통증을 호소했지만, 5라운드부터 점차 컨디션을 찾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도 지난 2016년 복근 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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