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청, 4개 조직 40명 적발
중국 내 총책은 인터폴 ‘적색수배’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발신 번호를 국내전화인 것처럼 ‘010’으로 조작한 뒤 수사ㆍ금융감독기관을 사칭, 80억여원을 가로챈 4개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강원경찰청 보이스피싱 전담수사대는 368명으로부터 80억7,054만원을 챙인 보이스피싱 일당과 중간관리책 40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중국인 서버관리팀장 S(24)씨 등 23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중국 내 총책 K(29)씨 등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하고, 중국 공안과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가운데 절반인 20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가 대부분 해외 총책의 지시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칭다오와 연길에 콜센터를 차려 놓고 발신번호를 ‘010’으로 조작하는 서버관리팀, 유심칩 모집팀, 현금 수거팀으로 업무를 철저히 분담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검사와 금융감독기관을 사칭하면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여 한국인 368명으로부터 8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할 유심침과 대포통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고를 내 회선당 2~3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행에 이용한 유심칩과 통장, 카드 등 접근매체를 양도 또는 대여한 2,264명도 사기방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모두 사법처리 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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