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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인싸’와 ‘아싸’

입력
2019.03.08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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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개나리와 산수유가 꽃 피는 3월은 ‘새내기’들의 달이다.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꿈과 설렘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새롭게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학교를 마치고 취직한 사람들은 직장에서 새내기로서 인생의 큰 발걸음을 내딛기도 한다. 새내기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떻게 잘 지내고, 새롭게 맞이한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이다. ‘인싸’가 되고 싶은데 내가 혹시 ‘아싸’가 되지나 않을까 노사초심하게 된다.

‘인싸’는 ‘인사이더’의 줄임말로서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친화력이 좋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어느날... 반의 초특급 인싸가 당신에게 인사를 한다면?’과 같이 쓰인다. ‘인싸’ 가운데서도 활동성과 친화력이 더 뛰어난 사람을 ‘울 댕이 인싸임 ㅠㅠ 핵인싸 맞아’처럼 ‘핵인싸’라고도 부른다.

이와 반대로 ‘아싸’는 ‘아웃사이더’의 줄임말이며, 조직의 구성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으로 맴도는 사람을 가리킨다. ‘친구 별로 없음.. 아싸임... 하지만 의리녀임’과 같은 맥락에서 쓰인다. ‘나 내일 기숙사 갔는데 나 빼고 다 친해져 있어서 나 개아싸 되면 어카지...’에서는 ‘개아싸’가 쓰였는데, 정도가 심한 ‘아싸’를 뜻하는 파생 표현이다.

새내기들이 새로 만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새내기들을 맞이하는 선배들의 도움도 중요하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관계맺음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는지 살피고, 소외된 후배들을 적극 돕고 격려하는 노력이 있을 때 새내기들은 모두 ‘아싸’ 대신 ‘핵인싸’가 될 것이다.

이정복 대구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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