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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하락에 5대 은행 전세대출 증가율 1년 만에 40%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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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하락에 5대 은행 전세대출 증가율 1년 만에 40% 밑돌아

입력
2019.03.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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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전세 수요가 늘고 있지만 물량도 크게 늘면서 전셋값이 하락, 대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5조8,497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8.2%(18조1,845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38.6%) 이후 1년 만이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43.0%에서 11월 42.3%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4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율도 2.4%(1조5천608억원)로 나타나 1월(2.1%)보다는 조금 높지만 지난해 10∼12월 평균 증가율(2.8%)에 비해서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전세자금대출 증가폭 둔화는 전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은행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9ㆍ13 대책 이후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전세거래가 늘었다. 집값이 앞으로 더 내려갈 것을 우려해 자기 집을 팔고 전세로 들어가거나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사기보다는 전세살이를 선택한 것이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는 1만9,783건으로, 2월 기준으로 2017년 2월(2만1,453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1월은 1만7,776건으로 1월만 놓고 봤을 때 사상 최대였다.

전세 수요 증가는 통상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이번엔 달랐다. 공급이 더 빨리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9,510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전셋값이 하락 추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의 전셋값은 지난해 12월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69% 떨어지며 월간 변동률로는 2009년 1월(-1.74%)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매매가 일어나지 않고 전세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으나 전세자금대출 증가량이 크지 않다”며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지 않고 현 수준으로 연장하는 분위기여서 대출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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