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신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대거 출시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텃밭인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C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롤러블(돌돌 말리는) TV도 출시해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세대 AI ‘알파 9’ 탑재해 생생한 화질 구현
LG전자는 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올레드 TV AI 씽큐’ 등 2019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었다. LG전자는 올해도 O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OLED 스크린은 백라이트 등 별도 광원 없이 전류가 흐르면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우수한 명암비와 넓은 시야각 등 생생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2세대 AI 화질 프로세서 ‘알파9’이 탑재된 것이다. 알파9은 원본 영상의 화질을 스스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맞춰 영상 속 노이즈를 제거해 어떤 영상을 보더라도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이 프로세서는 화질 뿐 아니라 TV가 설치된 주변 환경을 스스로 감지해 최적의 밝기와 사운드도 제공한다.
신제품에는 TV를 통해 집안 가전을 손쉽게 켜고 끌 수 있는 ‘홈보드’ 기능도 새로 탑재됐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TV를 보면서 음성이나 리모콘으로 청소기와 공기청정기 등 집안의 가전을 켜거나 끌 수 있다. 타사 제품이라도 사물인터넷 국제표준인 ‘OCF’ 인증을 받았다면 홈보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가 강점인 OLED TV의 특성을 살린 혁신적인 디자인도 대거 선보였다. 마치 그림이 벽에 붙어 있는 듯한 ‘월페이퍼’ 디자인의 시그니처 W 시리즈, 화면 아래 투명 유리를 적용해 스탠드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스탠드리스’ 디자인의 E9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에 혁신적인 기능을 대거 탑재했지만 가격은 지난해 초 보다 최대 30%가량 낮췄다”며 “올해 OLED TV 제품은 LG전자의 전체 TV 판매 비중의 25%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텃밭 LCD 시장도 공략…롤러블 TV 하반기 출시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나노셀’ 기술을 적용해 삼성의 QLED(퀀텀닷) TV가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LCD TV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나노셀 기술은 10억분의 1m 크기의 미세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백라이트가 있더라도 나노셀 기술을 적용하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정확한 컬러와 우수한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롤러블 TV를 국내 시장부터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존 OLED TV의 우수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돌돌말아 다른 곳에 치워 둘 수 있어 프리미엄 TV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굳건한 위치를 확보한다는 전략은 변함 없지만, 올해부터는 나노셀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LCD TV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 혁신 제품인 롤러블 TV를 시장에 내놓으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LG전자의 위상은 더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