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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만 믿다간…” 지자체마다 ‘방탄먼지’ 아이디어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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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만 믿다간…” 지자체마다 ‘방탄먼지’ 아이디어 봇물

입력
2019.03.06 17:18
수정
2019.03.06 20: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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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청정기 보급하고 살수차 총동원… 도심 속 숲 공간 늘리기도 활발 

 항만공사들은 벙커C유 쓰는 노후 예선을 LNG선으로 바꾸는 사업 추진 

[저작권 한국일보]경북도가 6일 울릉을 제외한 도내 전역에 미세먼지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저작권 한국일보]경북도가 6일 울릉을 제외한 도내 전역에 미세먼지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전국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공포가 이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도 팔을 걷어 붙였다. 정부 대책만 믿고 마냥 있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기청정기 보급 등은 기본이고, 살수차 동원 등 이색 아이디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는 중국발 황사 등 흙먼지의 발원지인 사막에 숲을 가꾸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중국 네이멍구 쿠붙이 사막에 27만 5,000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 저감을 위한 처방이다.

도심 숲 규모를 늘리는 시도도 잇따른다. 경기 수원시와 남양주시, 전북 진안군 등은 도심 숲의 면적을 늘리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시 숲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평균 25~40%까지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한 조치다.

경기 고양시는 전국 최초로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경유차량 운행제한 시스템’을 구축,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LEZ)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때 운행이 제한되는 경유차량을 실시간 잡아내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사태가 연일 이어지자, 살수차도 등장했다. 충남도는 도내 화력발전소 입주 지역 도로를 중심으로 살수차 7대를 동원, 물청소를 벌이는 등 미세먼지발생 저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성남시 등도 5일부터 살수차를 동원,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지역 특성이 반영된 저감대책도 본격 시행 중이다. 부산항만공사 등은 100억원을 들여 다음달 부산신항 3ㆍ4부두에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설치하는 공사를 시작한다. 이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초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5일째 계속된 지난 5일 성남시가 도로의 재비산먼지를 가라앉히려고 살수 차량으로 수정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성남시 제공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5일째 계속된 지난 5일 성남시가 도로의 재비산먼지를 가라앉히려고 살수 차량으로 수정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성남시 제공

인천항만공사도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디젤이나 벙커C유를 연료로 쓰는 노후 예선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항에는 현재 36척의 예선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와 군산시 등은 미세먼지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대기오염측정소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대기오염측정소는 전광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일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전국 상당수의 지자체와 교육청은 미세먼지 예방 대책으로 각급 학교와 경로당, 유치원, 지역 아동센터 등에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보급하고 있다.

경기지역 지자체 관계자는 “한계가 있지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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