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을 태우며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2019 제주들불축제’가 7일부터 제주시청 광장과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주변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시는 올해 22회째를 맞는 제주들불축제가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시민 참여형 축제로 열린다고 28일 밝혔다. 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없애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아 들판을 태웠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들불놓기)와 새해 첫 정월대보름 액막이ㆍ소원빌기 의례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제주의 대표 관광문화축제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3월 7일에는 제주시 삼성혈에서 들불 불씨를 채화해 제주도심을 돌아 제주시청 광장까지 이어지는 봉송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어 시청광장에서는 소원지 쓰기, 희망나눔 들불 음악잔치 노래자랑 예선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둘째날인 8일에는 주무대인 새별오름 일대로 장소를 옮겨 제주의 풍요와 발전을 염원하는 희망기원제, 제주어 골든벨, 소원달집만들기 경연대회가 열린다. 또 들불축제 성공을 기원하고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교류도시 사절단의 문화공연과 축제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개최된다.
오름 불놓기 날인 셋째날(9일)은 제주 고유의 목축문화를 대표하는 의례인 마조제 봉행, 제주전통문화경연(넉둥베기, 듬돌들기), 횃불 대행진, 소원기원문 낭독, 대형 소원달 소원성취 세리모니, 화산쇼 등이 펼쳐진다. 이어 마지막으로 12간지 달집 중 돼지달집에 점화해 다른 달집이 함께 타오르며 오름 전체로 불이 퍼지는 오름불놓기로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하게 된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도민화합 줄다리기 결선과 함께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읍면동 노래자랑(결선), 희망나눔 들불 음악잔치, 폐막선언 등으로 4일간의 축제 여정을 마무리한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제주들불축제의 완성도를 높여 국내 대표축제에서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축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대한민국 최남단에서 시작되는 새봄의 기운과 함께 새해 큰 복을 받아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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