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4곳 신설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서울시가 2022년까지 초등학생 돌봄을 위한 ‘우리동네키움센터’(이하 키움센터) 400곳을 세운다. 영유아와 초등학생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는 아이돌보미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리는 등 보육 문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서 서울시가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틈새 초등 돌봄’이다. 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 등의 방과 후나 방학ㆍ휴일 같은 틈새보육을 메우기 위해 올해 키움센터 94곳을 신설한다. 초등돌봄의 거점인 키움센터는 지난해 노원ㆍ성북ㆍ마포ㆍ도봉구 4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첫선을 보였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동사무소 등 공공장소를 활용해 2022년까지 400곳을 설립한다. 이용료는 한 달에 10만원 내에서 센터별 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소한 각 동별로 집이나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마다 센터가 하나씩 생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키움센터는 기존 지역아동센터가 돌봄취약 아동으로 이용 대상이 한정됐던 것과 달리 전체 초등학생이 대상이다. 서울시 계획대로 키움센터 400곳이 생기면 공적 초등 돌봄서비스 이용률은 현 14%에서 30%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돌봄 수요자인 부모와 아이의 눈높이에서 키움센터 운영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개선점을 찾아갈 ‘우리키움참여단’ 500명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맞벌이 가정 증가와 핵가족화로 가정양육 기능이 약화하는 가운데 공적 부문마저도 양육과 보육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진단한다. 실제 초등학교 아동에 대한 공적 돌봄 비율은 지난해 1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28.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 후 여성의 경력 단절이 집중되는 시기도 이 때다.
시는 육아가 처음인 초보 부모나 집안에서 혼자 외롭게 고립육아 중인 부모를 위한 돌봄서비스망은 더 촘촘하게 만들 예정이다. 신청을 받아 영유아와 초등학생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돌보미’는 현 3,000명에서 2022년까지 8,000명으로 2배 이상 늘린다.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일종의 공동육아 품앗이 공간인 ‘열린육아방’은 현 40곳에서 450곳으로 10배 이상 늘어난다. 야근이나 주말 일하는 부모를 위해 심야 시간대나 주말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은 현 9곳에서 연내 50곳으로 확충한다.
아울러 아이돌봄 자원과 서비스, 이용가능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통합정보포털 ‘(가칭)키움넷’을 올해 11월 개설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는 우리사회가 함께 손을 맞잡고 풀어가야 할 모두의 과제”라며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으로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돌봄‧육아문제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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