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임진각~판문점 11km 우선
남한 임진각을 출발해 판문점에 이어 북한 개성 송악산까지 달리는 모노레일 열차가 추진된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6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의 ‘평화 모노레일’(가칭)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1차적으로 임진각에서 판문점까지 11㎞ 구간을 운행하지만 향후 개성시내(2단계·14㎞)와 송악산(3단계·3㎞)을 연결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평화 모노레일 사업은 임진각과 판문점을 세계적인 평화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최첨단 관광형 평화 모노레일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임진각~판문점까지 모두 4개의 역(임진각역~분단의역~평화의역~판문점역)을 지나게 될 전망이다.
각 역은 차별화된 관광요소가 도입된다. 임진각역은 임진각평화누리와 수풀누리(습지체험학습원) 등의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된다.
분단의역은 전쟁·아픔·갈등을 주제로 한 체험과 전시 공간으로 꾸며지며, 평화의역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생동감 있는 비무장지대(DMZ)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판문점역에선 면세점과 북한 음식과 특산품 등을 즐길 수 있다.
모노레일은 DMZ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현수식(懸垂式·레일에 매달려 운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현수식은 국내에선 처음이지만 일본 등에선 이미 운행 중인 시스템이다. 객차의 좌·우와 아래 삼면이 투명강화유리로 제작돼 사방에서 DMZ를 볼 수 있다.
운행속도는 약 30㎞/h이며, 시간은 왕복 50분(관람 및 체험 시간 제외) 정도 소요된다. 배차간격은 약 6~8분 간격이다.
정부의 승인과 국방부 등과 협의해야 하지만 1단계 공사에 필요한 기간이 3년인 점을 감안했을 때 운행은 2027년께 가능하다는 게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유동규 사장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북쪽이 막힌 섬나라 아닌 섬나라였지만, 이제 북으로 길이 열리면 진정한 반도국가의 지정학적 가치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 모노레일은 그를 위한 디딤돌이자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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