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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회담 때 볼턴 만난 김정은 “같이 사진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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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회담 때 볼턴 만난 김정은 “같이 사진 찍자”

입력
2019.03.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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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북한에서 유명하다"며 사진 촬영을 제의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업무 오찬에서 볼턴 보좌관에게 '북한에서 유명하다'고 말하며 북한 내 강경파 사이에서 볼턴 보좌관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고 전했다.

WP는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볼턴 보좌관이 웃음으로 응수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이 볼턴 보좌관에게 이처럼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은 초강경파로 분류돼온 볼턴 보좌관의 대북 접근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가 사상 첫 정상회담을 하며 관계개선에 진입하는 와중에 '악역'을 자청해온 볼턴 보좌관과의 관계개선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북한 내 강경파들에게 볼턴 보좌관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부적 회의론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하며 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의 악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접근을 강조하며 대북압박 전면에 나선 가운데 김 위원장의 지난해 발언이 공개돼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관계개선 시도에도 볼턴 보좌관은 오랫동안 견지해온 대북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은 셈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었다. 당시 볼턴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북한의) 강경파들에게 당신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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