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정체에 따른 국내외 오염물질 축적 영향도
최근 서울에서 계속된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중국 영향에다 대기 정체가 더해진 탓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중국 현지 정월대보름 행사 때 터뜨린 폭죽으로 인한 오염물질이 서울로 들어와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올해 1~2월과 3월 초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는 동아시아 및 한반도 주변 잦은 고기압대 형성으로 인한 대기 정체, 서풍계열 풍향 증가 및 차가운 북풍 기류 남하 감소 등 기상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외에서 초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유입됐고,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퍼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면서 고농도 현상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신 원장은 “지난달 19일 중국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에 열린 폭죽놀이 행사 약 20시간 이후 연소산물이 서울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서울 대기 중 오염물질을 분석한 결과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당시에 비해 스트론튬(11.1배)과 바륨(4.1배), 마그내슘(4.5배) 등 폭죽 연소산물이 크게 늘었다.
중국 북경, 선양 등 대도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나왔다. 지난달 19일 오후 7시 북경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는데 북서풍 기류 영향으로 약 20시간 후 서울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이달 2일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북경의 영향이었다는 분석이다.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20일에도 약 12시간 후 서울에 영향을 줬다. 지난달 27일부터 현재(3월 5일 기준)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북경과 선양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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