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시장 “현 개발협약은 5월8일 종결”
경기 구리시가 좌초 위기에 몰린 초대형 프로젝트인 구리 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 재개에 나선 가운데, 향후 추진방향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시는 5일 시청 대강당에서 GWDC 조성사업의 향후 사업방향 마련을 위한 시민의견 수렴 행사를 개최했다.
시와 구리시의회, 구리도시공사가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는 10여 년간의 사업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과 제안을 듣고 향후 사업추진방향 결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사업경과 보고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 시민들의 질문을 듣는 순서로 진행됐다. 답변자로는 정성문 구리시 정책보좌관과 박영순 GWDC조성사업 특별보좌역(전 구리시장), 최경수 GWDC유치전략위원회 위원장이 나섰다.
참석자들은 GWDC 조성사업의 추진과정에 논란이 된 외국인투자자의 재정능력과 투자협약, 개발방식 등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어 사업 성공을 위한 당면과제를 놓고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 사업에 대해 적극 지지해주셨던 분뿐만 아니라 불신의 눈빛으로 바라보셨던 분들의 의견에도 충실한 답변을 드리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단언컨대 구리 시민행복특별시라는 번영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구리월드디자인시티가 큰 몫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특히 “현재의 개발협약 계약기간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오는 5월8일 만료되는 개발협약을 종결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에 불리하게 돼 있거나 부실한 내용이 담긴 개발협약을 다시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GWDC 사업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벨트인 구리 토평ㆍ교문ㆍ수택동 한강변 172만여㎡의 부지에 외자 10조원 등을 유치해 호텔ㆍ디자인무역센터ㆍ디자인학교ㆍ외국인거주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투자개발사업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14년5월 외국계 민간사업자인 K&CㆍNIAB(GWDC 국제자문단)와 개발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외국계 투자자들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어왔다. 여기에 사업을 추진해온 박 전 시장이 2015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 직을 잃으면서 이후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행정자치부 중앙투자심의위원회도 투자자 재정능력과 경제 등을 이유로 이 사업을 6번이나 반려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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