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미그-21 전투기, 파키스탄 F-16과 맞대결서 참패 
 “인도, 세계 5위권 국방비에도 종이호랑이 그쳐” 혹평까지 
 우리 주력기종 F-16 압승으로 “공군 전력 北보다 우위” 분석 
지난달 27일 카슈미르 부드감 지역에서 인도 공군기가 파키스탄 군에 격추돼 불타고 있다. 카슈미르=AP 연합뉴스

136만명(현역 기준) 병력을 자랑하던 인도가 지난달 발생한 파키스탄과의 공중 전 참패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파키스탄의 F-16 전투기에 맞서 미그-21이라는 로(Low)급 전투기를 출격시킨 데 대한 의문과 함께 세계 5위권 국방비를 지출하는 인도의 전력이 ‘종이 호랑이’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F-16과 미그-21의 맞대결은 남북한 공군의 가상 전투나 다름없는 만큼 공군전력에서 한국의 절대적 우위가 재확인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공중전 전개 과정은 이렇다. 지난달 26일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분쟁 지역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응징을 위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기습 폭격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이튿날 전투기를 띄워 반격에 나섰다. 파키스탄은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 F-16 전투기를 동원해 인도 공군의 미그-21 전투기 6대에 대응했다.

결과는 인도 공군의 무참한 패배였다.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통제선 상공에서 인도 전투기 2기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자존심이 상한 듯 “파키스탄 전투기 1기를 떨어뜨렸다”고 인도가 반박했지만, 파키스탄은 “자국 공군 피해는 없다”고 재반박했다. 게다가 파키스탄에 추락한 뒤 생포된 인도 공군 조종사가 주민들에게 구타당하는 동영상까지 공개된 것을 감안하면 인도 공군이 받았을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한국일보]인도-파키스탄 전투기 비교 그래픽=김경진기자

인도의 예상 밖 참패는 국제사회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당장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손을 잡은 미국 내부에서 인도 군사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인도 군대의 후진성은 인도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와 맞닿아 있다. 인도는 지난해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인 450억달러(약 50조원) 국방비를 지출했다. 그러나 국방예산 대부분이 현역 및 퇴역 군인에 대한 급여와 연금에 투입되는 바람에 신규 장비 구입에는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40억달러만 투입됐다.

병력 규모만 비대한 육군을 줄이고 해ㆍ공군을 키우는 노력이 절실하지만, 군대 존재 자체가 일자리 창출의 주요 원천인 인도 특성상 군 구조 개혁도 쉽지 않다. 인도의 4배에 달하는 국방비와 최첨단 무기 개발ㆍ획득 사업에 몰두하는 중국을 대적하기엔 한참 뒤떨어져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인도와의 군사협력 강화 임무를 맡고 있는 미 관리들 사이에서 ‘군사 장비에 대한 투자가 매우 낮다 보니, 미국산 무기 판매는 물론 합동훈련 조차 어려운 구조’라는 불평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의 미그-21이 파키스탄 F-16에 참패한 공중전은 남북한 공군 상황과도 묘하게 겹쳐진다. 남한 주력기종(F-16)과 북한 주력기종(미그-21) 사이의 보기 드문 싸움이었다는 점에서 남북 공군의 모의전투로 바라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육상ㆍ해상과 달리 남북은 공중에서 교전을 벌인 적은 없다. 군의 한 관계자는 “공중전은 결국 장비 성능 싸움”이라며 “우리 공군이 북한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북한 미그-21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까지 탑재토록 최신 개량을 거친 인도 미그-21보다 훨씬 성능이 떨어진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유사시 북한 미그-21이 출격한다면 근접전이 이뤄지기도 전에 우리 군 F-16이 발사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될 것”이라며 “공중전에선 애당초 게임이 안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성능이 미제 F-16과 비견되는 프랑스제 미라지-2000 전투기, 러시아의 수호이-30MKI 등을 보유한 인도가 이번 공중전에 왜 성능이 떨어지는 미그-21을 출격시켰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김대영 한국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객관적 공군력은 인도가 우세했지만, 전력을 운용하는 능력에서 큰 허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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