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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수주 내 평양서 협상하길 희망”... 북미대화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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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수주 내 평양서 협상하길 희망”... 북미대화 재시동

입력
2019.03.05 18:11
수정
2019.03.05 20:43
5면
0 0

“북과 이해관계 공유할 수 있는 부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

볼턴 등 하노이 합의 실패한 뒤 협상 문턱 높이는 상황서 주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협상과 관련해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에 실패한 뒤 북핵 협상의 제반 환경이 냉각되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연일 대북 협상의 문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 아이오와 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 지역 농민단체인 ‘아이오와 팜 뷰로'에서 "아직 약속된 것은 없지만 나는 다시 (협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해 관계를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북한과의 협상 재개 의지를 거듭 피력해온 연장선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특히 “수주”라는 빠른 시간을 제시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파장을 빨리 수습하고 북한이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가 관계자는 “전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비핵화 협상의 문턱을 높이며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결이 다른 대화 재개 메시지를 보낸 건, 북한을 달래는 측면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메시지 초점도 하노이 회담 전과는 다소 달라졌다. 그는 아이오와주 존스턴 고교에서 농업 분야에 진출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진 연설에서 “미국과 미국의 미래 세대에게 북한의 핵 무기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미국의 최고 외교관으로서 내 포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전략적 노선을 바꿔야 하고, 북한 주민이 번영하고 미국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방식으로 무기 시스템을 포기하기 시작해야 한다”며 핵무기 포기 결단을 촉구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하노이 회담 이전에 내놓은 발언과는 크게 대비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로 가기 이전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주로 내왔다. 하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빅딜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다시 도마에 오른 상황을 반영하는 셈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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