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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200만원’…코끼리 배설물 커피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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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200만원’…코끼리 배설물 커피 특허

입력
2019.03.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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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대 강원희 교수팀 해양심층수 활용 

 품질 올리고 생산량 기존보다 4배 늘려 

코끼리에게 생두를 먹여 고급 커피인 블랙 아이보리 커피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강원대 강원희 교수. 강원대 제공
코끼리에게 생두를 먹여 고급 커피인 블랙 아이보리 커피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강원대 강원희 교수. 강원대 제공

코끼리에게 해양심층수와 생두를 먹여 고급 음료인 블랙 아이보리 커피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강원대는 강원희(농업생명과학대 원예과학전공) 교수가 한국연구재단과 강원대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최근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5일 밝혔다. 코끼리에게 생두를 먹여 배설물에서 커피 열매를 찾는 이 기술은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을 걸러 만드는 ‘루왁 커피’와 비슷하다.

커피 원두가 코끼리의 위를 통과하면서 쓴맛을 내는 단백질 성분이 분해되는 발효 과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 때문에 다른 종류 커피에 비해 달콤하고 목 넘김이 좋다는 게 강 교수와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코끼리똥 커피는 ㎏당 1,800달러(한화 200만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에피프레소 한 잔 가격은 우리 돈 1만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여기에 강원 고성군에서 생산하는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커피 생두의 품질도 향상시켰다. 커피 열매를 말린 뒤 사탕수수와 바나나를 섞어 코끼리에게 먹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커피 열매의 과육 부분을 제거한 생두를 코끼리에게 먹였다.

그 결과 생두의 부피가 줄어 코끼리가 보다 많은 커피 열매를 먹을 수 있었고, 통째로 목 넘김을 하기 때문에 생두가 으깨질 확률도 줄일 수 있었다. 강 교수는 이를 통해 지난달 네팔 현지에서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량을 최대 4배까지 늘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강 교수는 “커피 판매 수익금 일부를 코끼리와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기부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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