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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피난처’ 제주ㆍ강원마저… “피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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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피난처’ 제주ㆍ강원마저… “피할 곳이 없다”

입력
2019.03.05 16:26
수정
2019.03.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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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5일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나타내는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오전 9시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 상황.중국과 한반도 부분은 초미세먼지로 붉게 표시됐지만 동해와 일본 쪽 대기는 깨끗하게 표시되고 있다. 제주,강원은 이날 비상저감조치를 사상 처음으로 시행했다. 연합뉴스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5일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나타내는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오전 9시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 상황.중국과 한반도 부분은 초미세먼지로 붉게 표시됐지만 동해와 일본 쪽 대기는 깨끗하게 표시되고 있다. 제주,강원은 이날 비상저감조치를 사상 처음으로 시행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오늘 또한 숨 막히는 하루였다.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제주와 강원의 하늘에도 먼지가 가득했다.전국 12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된 5일 제주도에서는 한라산이 희뿌연 먼지에 가려 시야에서 사라졌다.미세먼지 청정지대로 알려진 제주마저 미세먼지 공습을 받자 주민과 관광객들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상 처음으로 제주에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지만,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도민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학생 중 상당수도 마스크 없이 무방비 상태로 학교로 향했다.

제주에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5일 유명 관광지인 제주 서귀포시 성산 일출봉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독자제공
제주에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5일 유명 관광지인 제주 서귀포시 성산 일출봉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독자제공

   '미세먼지 피난' 여행지로 주목 받았던 청정 강원도지역마저 이날 미세먼지 공습을 당했다.이날 강릉에 올해 처음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강원도 역시 하늘이 잿빛이었다.한눈에 올려다 보이던 대관령을 비롯한 푸른 하늘은 온데 간데 없고 백두대간은 미세먼지가 삼켜 버렸다.

사상 첫 5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사상 첫 5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경기도 전역에 초미세먼지(PM 2.5) 경보가 발령된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전광판에 미세먼지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도 전역에 초미세먼지(PM 2.5) 경보가 발령된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전광판에 미세먼지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동해안에 올해 들어 첫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5일 마스크를 한 속초 청초호 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이 이채롭다.연합뉴스
동해안에 올해 들어 첫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5일 마스크를 한 속초 청초호 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이 이채롭다.연합뉴스
서울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닷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 건물 외벽에 걸린 푸른 지구 그림 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고 있다.고영권 기자
서울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닷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 건물 외벽에 걸린 푸른 지구 그림 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고 있다.고영권 기자

청정지역까지 이런 사정이다 보니, 평소에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다른 지역은 말 그대로 재난에 가까운 모습이었다.전국 대부분 지역은 희뿌연 먼지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보기도 어려울 정도였다.이날 서울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초미세먼지를 관측한 2015년 이래 지금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 최고치는 올해 1월 14일 129㎍/㎥다. 이어 전날(3월 4일) 117㎍/㎥이 뒤를 잇는다.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건강과 일상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한낮에도 해를 보기 어려운 흐릿한 날씨에 시민들은 우울감까지 호소하고 있다.미세먼지는 내일(6일)도 기승을 부리겠다.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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