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라비가 세련된 정체성을 '턱시도'로 스타일링했다.
빅스 라비는 5일 오후 6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룩북(R.OOK BOOK)'의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턱시도(TUXEDO)'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2017년 첫 미니앨범 '리얼라이즈(R.EAL1ZE)'부터 지난해 세 장의 믹스테이프와 올해 2월 선공개곡 '리브(live)'를 선보이며 빅스의 메인래퍼가 아닌 솔로 래퍼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온 라비가 이번에는 '룩북'을 준비했다.
'룩북'은 라비의 감각적인 음악적 컬러, 콘셉트, 메시지를 집대성한 앨범이다. 라비는 이전 솔로앨범 및 믹스테이프와 마찬가지로 전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도맡았고, '룩북'과 '턱시도'라는 타이틀에서 전해지는 스타일리쉬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의상과 콘셉트를 비롯한 더 많은 부분에 직접 참여했다. 그렇게 탄생된 '룩북'은 트렌디한 느낌이 가득하다.
타이틀곡 '턱시도'는 지루한 일상의 루틴에서 벗어나 이 순간 만큼은 흥겹고 자신 있게 놀고 태워보자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이와 함께 인트로 '룩북'부터 수록곡 '레이어드(L.A.Y.E.R.E.D)', '런웨이(RUNWAY)', '후디(HOODIE)' 등 패션 용어로 이뤄진 수록곡을 통해 앨범 전체의 유기성을 강조했다. 명품 브랜드 콜렉션을 연상시키는 티저 화보도 같은 맥락이다.
'턱시도'는 피처링 없이 라비의 목소리 만으로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4분여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은 건 라비가 시도한 다양한 톤과 창법의 변화 덕분이다. 라비는 "내 몸 안에 개츠비의 DNA"를 입증하듯 "네 안에 반대편에 잠재력을 꺼내. 지친 일상과 지루함 다 버려도 돼. 오늘은 럭셔리해도 돼. 오늘은 뭘 해도 돼"라며 신나는 파티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재치 있는 표현들도 귓가를 사로잡는다. 라비는 "유리멘탈이 아저씨의 이거 방탄유리야 이 XX로 변하고 cheese"라는 언어 유희를 사용하거나 "김주영 쌤은 너무 무서워. 그래도 어른들은 쓰앵님 쓰앵님만 찾아"라며 인기 드라마 'SKY 캐슬'의 캐릭터를 언급했다. 펜을 던져버리고 마이크를 잡은 라비의 이야기는 단순한 메시지를 한층 매력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라비는 오는 7일 방송될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턱시도'의 첫 무대를 선보이며,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간은 서울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룩북'을 개최한다.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선공개곡 '리브'로도 음원 차트 50위권에 안착하며 확실한 예열을 마친 만큼, 라비가 오랜만의 솔로 활동을 통해 보여줄 흥행 파워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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