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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범함에 세계가 놀라” 북한 매체들 빈손 귀국에도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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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범함에 세계가 놀라” 북한 매체들 빈손 귀국에도 자화자찬

입력
2019.03.05 15:48
수정
2019.03.05 18:50
6면
0 0

227시간 최장기 외유 마치고 새벽 3시 8분에 평양 도착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새벽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평양에 도착했다는 기사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새벽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평양에 도착했다는 기사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흘간의 최장기 외유를 마치고 5일 새벽 평양으로 귀환했다. 북한 매체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언급을 생략한 채, 김 위원장 외교력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며 선전에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에 대한 공식친선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5일 전용열차로 조국에 도착했다. 새벽 3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전용열차가 평양역 구내에 서서히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평양역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지도부와 북한 주재 베트남 대사관 관계자들이 영접했다.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관련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영접단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4장을 실었다. 사진 속 평양역에 있는 시계는 3시 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2일 낮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을 떠난 지 약 60시간 30분 만에 평양에 도착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북미 정상회담 및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을 목적으로 23일 오후 평양역을 떠난 김 위원장 외유는 약 227시간 만에 종료됐다. 집권 후 최장 시간 평양을 비운 셈이다. 전용열차의 왕복 거리만 7,600㎞에 달한다. 전용열차는 중국 내에서 핑샹(憑祥), 난닝(南寧), 창사(長沙), 우한(武漢), 정저우(鄭州), 톈진(天津), 탕산(唐山), 선양(瀋陽), 단둥(丹東)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빈손 귀국’을 하게 된 만큼, 매체들은 ‘정상회담과 베트남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친 김 위원장을 군중들이 환영했다’고 짧게 소개하며 관련 언급을 최소화했다. 동시에 김 위원장 외교력을 자화자찬격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날 ‘세인을 놀래우는(놀라게 하는) 비범한 정치실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외국 인사들이 “역사적인 북남 및 조미수뇌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되어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기류가 형성된 것은 김정은 각하의 정력적인 영도의 결실”, “김정은 각하께서는 위인으로서의 품격을 최상의 경지에서 완벽하게 체현하고 계신다”고 극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도 신문은 김 위원장을 “세계 정치계의 거성”이라고 표현하며, “세련된 정치실력에 전세계가 경탄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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