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서버를 두고 2년간 4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필리핀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강모(53)씨와 임모(28)씨 등 3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10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버는 일본에 두고 사무실은 필리핀의 합법적인 게임 업체로 위장해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100여 명에게 약 400억원을 받아 챙겼고, 국내에서 인출한 현금만 25억원에 이른다. 도박 행위자들은 대부분 범죄 경력이 없는 일반인이었다.
30개 이상의 계좌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며 수사망을 피했던 강씨 일당은 지난해 11월 다른 사건을 수사 중이던 코리안 데스크(필리핀 경찰 한국인 사건 전담부서)와 필리핀 이민청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관리자급 3명 등도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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