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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실종... 작년 기업 M&A, 건수 늘고 금액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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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실종... 작년 기업 M&A, 건수 늘고 금액 줄었다

입력
2019.03.05 12:00
수정
2019.03.05 18:3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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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기업결합 건수ㆍ금액.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최근 10년간 기업결합 건수ㆍ금액.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지난해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는 기업들의 ‘사업재편’ 바람을 타고 크게 늘었지만, M&A 금액은 5조원 이상 ‘빅딜’ 실종의 여파로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기업결합의 주요 특징 및 동향’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해 총 702건(486조6,000억원 규모)의 기업결합을 심사했다. 기업결합 건수는 2017년 668건보다 증가했지만 결합 금액은 전년(509조4,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공정위는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신고회사 3,000억원 이상, 상대회사(피인수ㆍ합병 회사) 300억원 이상이면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한다. 외국 기업의 경우 국내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인 경우 공정위가 기업결합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2017년에 비해 56건 증가한 570건을 기록했지만 기업결합 금액(43조6,000억원)은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기업 내 계열사간 사업 재편을 위한 기업결합 건수는 1년새 44건 증가(155건→199건)했지만 금액(24조원)은 5조9,000억원 줄었다. 외부 기업에 대한 M&A도 1년 새 12건 증가(359건→371건)했으나 금액은 23조9,000억원에서 19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내의 대표적인 사업재편은 한국리테일 홈플러스 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가 홈플러스 매장 44개를 인수한 것이다. 홈플러스 매장 임대료 등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리츠를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결합 규모가 3조8,500억원에 달했다. 이어 CJ오쇼핑과 CJE&M간 합병(3조2,000억원),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1조3,900억원) 순이었다.

기업 계열사 내 사업재편을 제외하면 한온시스템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을 1조3,8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가장 컸다. 2017년에는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합병(19조3,000억원),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9조3,000억원)등 대형 M&A가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자산 5조원 이상 ‘빅딜’은 없었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도 위축됐다.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32건, 443조원으로 2017년 154건, 455조6,000억원에 비해 건수, 금액 모두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분쟁 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형 기업결합이 감소하고 사업재편을 위한 소규모 M&A가 증가했다”며 “M&A가 기업에 중요한 성장전략, 사업구조재편 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올해도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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