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소속 경찰관 징계 57건… 서울 나머지 경찰서 평균의 2배
서울 역삼동 클럽 버닝썬 수사가 클럽과 관할 경찰서간 유착 의혹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비위 관련 징계 건수가 서울 31개 경찰서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실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4~2018년 최근 5년간 서울시내 경찰서 비위 및 징계 현황’에 따르면, 31개 경찰서 중 소속 경찰관 비위 관련 징계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57건을 기록한 강남경찰서였다. 이는 강남경찰서를 제외한 나머지 30개 경찰서의 평균 징계 건수인 25건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비위 행위 중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는 금품수수 관련 징계도 강남경찰서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금품수수로 최고 수위의 중징계인 파면 처분을 받은 이들도 5명에 이르렀다. 강남경찰서 이외 강남 지역을 관할권으로 두고 있는 다른 경찰서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경찰서의 금품수수 관련 징계가 지난 5년간 1~3건에 그친 반면, 서초경찰서와 송파경찰서는 각각 6건과 4건에 이르렀다. 지난 5년간 서초경찰서가 파면한 경찰관도 5명에 달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관 개개인의 일탈적 성향 못지 않게 유흥가, 부촌, 산업지역 등 비위 유혹이 많은 지역적 특성이 맞물려 조직 내 비위 행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버닝썬 수사 불똥은 계속 번지고 있다. 클럽과 관할서 경찰관 유착 의혹이 커지자 경찰은 감찰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유흥업소와 경찰 간 유착 관련 첩보를 수집하는 기획감찰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 클럽에서 신종마약 GHB, 속칭 ‘물뽕’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9개 관계 기관은 인터넷ㆍSNS 등을 통한 GHB 불법거래에 대한 신고사이트를 만들고, 세관에 GHB 탐지장비를 5배 이상 확충한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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