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폭행 사건의 피고인 문영일 PD, 김창환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5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형사16단독으로 김창환 회장, 문영일 PD에 대한 1차 공판이 진행됐다.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폭행 사건과 관련해 문영일 PD는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김창환 회장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날 문영일 PD의 변호인은 "폭행 등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폭행을 즐기는 것처럼 인식되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반면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 이정현 대표 측 변호인은 혐의에 대해 부인하면서 "폭행을 방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이석철과 이승현 형제는 미디어라인 소속 문영일 프로듀서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하고, 김창환 회장은 이를 교사 내지 묵인 및 방조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폭행 사건을 수면 위로 꺼냈다. 이에 대해 미디어라인 측은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석철, 승현 측이 재반박에 나서며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같은 해 12월 김창환 회장은 미디어라인 이정현 대표와 함께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이석철, 승현 형제의 아버지의 폭행 의혹 등을 제기했고,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미디어라인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에 이석철, 승현 형제 측은 다시 반박했다. 현재 폭행사건 외에도 미디어라인 측은 올해 1월 중순 이석철과 그의 아버지를 특수절도 혐의로 고소했고, 이석철, 승현 형제와 이들의 아버지는 1월 말 김창환 회장 등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두 사건 모두 방배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석철, 승현 형제의 법률대리인 정지석 변호사는 이날 1차 공판을 앞둔 지난 3일 "이석철, 이승현 군과 부모들은 피해자로서 폭행 가해자들이 법에 따른 정당한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진행될 다음 재판에는 이석철, 승현 형제가 증인으로 나와 피해 사실을 증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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