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지역 학교 집중지원… 올해부터 4년간 1220억 투입키로
서울 강북 지역 고등학교에 대학 교수가 직접 찾아가 인문논술을 가르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드론과학실, 정보기술(IT) 기반형 미래형 교실 등 코딩ㆍ예술ㆍ과학 교육시설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19 비(非)강남권 학교 집중 지원계획’을 5일 발표했다. 올해 373억원을 시작으로 4년간 총 1,220억원을 비강남권 학교의 교육 인프라 투자에 쓸 계획이다. 시교육청과 협력해 강남ㆍ북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우선 교육의 질 높이기에 나선다. 시는 4월부터 서울 시내 52개 대학과 비강남권 고교를 일대일로 연결해 우수 교수진이 직접 찾아가 빅데이터, 인문논술, 로봇제작 등 수업을 진행하는 ‘대학-고교 연계 교육 강좌’를 개설한다. 예를 들어 선일여고 2학년 240명은 국어 정규 수업 시간 중 고전문학에 대해 배울 때 허난설헌의 삶과 문학에 대한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강의를 듣게 된다. 방과 후 학교로 현대 사회 문제와 연계한 인문학 글쓰기(인문논술) 수업을 여는 도선고에서는 1ㆍ2학년 64명 학생들이 해당 분야 교수의 지도를 받는다. 올해 25개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100개교에서 실시된다.
직종별 전문가와 은퇴한 저명인사 111명으로 구성된 ‘명예교사단’이 정규수업과 방과 후 학교, 진로ㆍ진학 상담에도 참여한다. 희망하는 학교가 원하는 명예교사를 선택해 신청하는 방식이다. 다음달부터 100개교에서 시작한다. 명예교사는 기업 임직원부터 변호사, 경찰관, 의사, 프로듀서, 디자이너, 건축가, 외교관 등 다양하다.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기반시설(인프라) 수준도 끌어올린다. 11월에는 노원구의 경기기계공업공고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드론교육원이 문을 연다. 이밖에도 IT기반형 미래형 교실과 예술활동 특별교실 등 코딩과 예술교육, 과학기술 관련 시설도 60개 학교에 만든다.
교내 생활체육 시설도 확충해 지역 주민도 함께 이용하는 커뮤니티 거점공간으로 만든다. 먼저 올해 2개교에 도서관과 북카페, 헬스장이 모여있는 다목적시설을 짓는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 시내 우수 대학의 수준 높은 강사진과 사회 각계 분야별 전문가 역량을 비강남권 교육 경쟁력 강화에 적극 활용하겠다”며 “균형투자지원전략을 통해 강북 지역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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