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소비자 물가동향’ 발표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채소값도 줄줄이 하락하며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물가는 1년 전보다 0.5% 올랐다. 이는 2016년 8월(0.5%)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9월(2.1%) 이후 11월 2.0%→12월 1.3%→1월 0.8% 등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물가 하락은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1.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51%포인트 끌어내렸다. 석유류는 2016년 5월(-11.9%)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 여파로 공업제품(0.8%) 물가도 덩달아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낮췄다.
농축수산물도 1.4% 하락했다. 특히 채소류가 15.1%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품목별로는 배추(-42.5%) 파(-32.8%) 무(-39.6%)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이는 비교시점인 지난해 2월 한파로 채소류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서비스 물가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중 외식물가는 2.9%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택시요금 일부가 인상됐고, 지난달 상승한 국제유가가 이달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물가는 앞으로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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