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56시간 만에 북한 진입… 속도 높이고 무정차로 시간 단축
베트남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가 출발 56시간 만에 북한 땅에 진입했다. 최종 목적지인 평양까지는 60~61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했을 때 소요됐던 66시간보다 5시간 정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 2일 오후 1시38분(중국시간) 베트남 동당역에서 떠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4일 오후 9시30분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들어갔다. 출발한 지 56시간 만에 북한 땅을 밟게 된 것이다. 한때 베이징(北京)을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예상대로 이 열차는 이날 오전 7시쯤 베이징 대신 톈진(天津)을 통과한 뒤 최단 노선을 택해 북한으로 계속 직행했다. 평양에는 4~5시간 후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춰 김 위원장의 귀로 시간은 최소 60시간, 최대 62시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출발, 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내릴 때까지 총 65시간 40분 동안 전용열차에 탑승했던 시간보다 대폭 짧아지는 것이다. ‘베트남행’ 당시와 비교할 때, 중국 핑샹(憑祥)과 난닝(南寧), 창사(長沙) 등에서 일시적으로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거나 아예 정차하지 않고 지나간 데다, 열차 속도도 더 높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최대한 빨리 귀국하는 방법을 택한 건 하루라도 빨리 참모들과 함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평가 및 향후 대응책 논의를 시작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열흘 이상 이어진 장기간 출장에 따른 피로 누적, 건강 문제 등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일부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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