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무디스는 4일 ‘세계 거시 전망 2019∼2020’ 보고서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올해 2.1%, 내년은 2.2%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해 2.7%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3%, 내년 2.5%로 각각 제시했는데,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각각 낮아진 수치다.
무디스는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투자 사이클 약화와 글로벌 무역 감속이 경제 모멘텀을 해쳤다”며 “또 중국의 중간제품 수요 둔화, 특히 반도체에 대한 수요 침체는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디스는 “고용 성장 부진은 최저임금 인상 탓이 크다”며 “중소기업이 임금 인상을 경쟁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한국 정부의 정책이 일자리 증가와 소비지출에 어느 정도는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확장적인 재정ㆍ통화정책이 국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며 “가처분 소득의 160%가 넘는 가계부채가 소비지출 전망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으나 최저임금 인상은 소비지출을 지지할 것이고 재정정책이 효과를 거두면 일자리 전망도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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