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범진보 후보 단일화 ‘관건’
통영ㆍ고성, 여야 후보 난립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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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성산과 통영ㆍ고성 두 곳에서 치러지는 4ㆍ3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경남으로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오랜 텃밭이었던 경남은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1%포인트에도 못 미치는 박빙의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와 18명의 시장ㆍ군수 중 7명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 가면서 정치지형도를 바꿔 놓았다.
따라서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경남의 국회의원 재ㆍ보선은 여당 민주당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와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에 대한 민심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한국당 역시 갓 출범한 황교안 대표체제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ㆍ보선을 통해 텃밭을 되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이다.
창원성산은 후보를 확정한 한국당에 맞서 민주당과 정의ㆍ민중당 등 범진보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반면 총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통영ㆍ고성은 한국당과 민주당 모두 아직 후보를 낙점하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다.
◇창원성산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진보진영 최초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당선된 뒤 진보진영 단일화 협상이 깨진 19대 총선을 제외한 3차례 총선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돼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4일 경남도의원과 거제시장을 지낸 권민호 창원성산지역위원장을 단수 공천했고, 자유한국당은 지난 4일 이곳에서 지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기윤 당협위원장을 공천했다.
앞서 정의당은 경남도의원 출신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 민중당은 경남도의원을 지낸 손석형 창원시당위원장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고, 바른미래당도 이재환 부대변인을 공천해 5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과거 총선 때마다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던 진보진영이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진보원탁회의에서 정의당과 민중당간 후보 단일화를 막후 조율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4일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민주ㆍ정의ㆍ민중당 등 범진보로 분류되는 3당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이번 보선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한편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17일 실시한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 강기윤(26.6%)ㆍ정의당 여영국(25.3%) 예비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통영ㆍ고성
20대 총선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는 민주당 5명, 한국당 3명, 대한애국당 1명, 무소속 1명 총 10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김영수 전 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 최상봉 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홍순우 전 김두관 경남지사 정무특별보좌관, 홍영두 통영고성 지속가능사회포럼 상임대표 등 후보 공모에 지원한 5명 전원에 대해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한국당도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차관, 정점식 전 대검 공안부장 3명을 대상으로 경선을 하기로 결정했다.
양당에 맞서 대한애국당에서는 박청정 전 자민련 통영고성위원장과 무소속 허도학 전 경남신문 서울 정치부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한편 KBS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 서필언(19.0%)ㆍ김동진(16.3%) 예비후보가 양강구도를 보이며 앞서 갔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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