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업무를 하면서 후원금만 받을 게 아니라 나부터 십시일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씩 사비를 보태고 있습니다.”
대전 대덕구청에서 이영희 (57ㆍ사진) 여성복지 계장은 지난해 말 선정된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상과 함께 받은 포상금을 지난 1월 복지기금으로 내놨다.
이씨의 상금은 올 1월부터 매월 5만원씩 3년 간 총 180만원이다. 이씨는 이렇게 앞으로 받을 180만원에 사비 20만원을 보태 현금 200만원을 만들어 자신이 근무했던 회덕동과 신탄진동, 석봉동, 덕암동 등 4개 동 지역 만두레에 50만원씩 전달했다.
이씨는 앞서 2007년 덕암동사무소에 근무할 때 민원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포상금 500만원을 모두 기부했다. 절반은 덕암동 복지만두레에 쾌척했고, 절반은 당시 대덕구가 추진하던 ‘학풍(학교를 풍요롭게)’에 써 달라고 전달했다. 학풍은 당시 대덕구가 각급 학교에 교육 기자재를 지원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표적인 교육복지 시책이었다. 이씨는 당시 동료들과 ‘다솜회’라는 봉사모임을 꾸려 복지단체와 독거노인을 찾아 청소를 해주고, 말벗도 되어 주었다. 2016년에는 직원한마음대회에서 경품으로 받은 대형TV를 복지시설에 기탁하기도 했다.
이씨는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면서 여유 있는 주민과 지인들에게 후원을 부탁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하지 않는 게 늘 마음에 걸리던 차에 민원봉사대상 포상금을 받게 돼 기부를 하게 됐다”며 “봉사활동도 그 즈음 함께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주 대단한 기부를 한 것도, 봉사활동을 한 것도 아닌데 주위에서 칭찬을 해 주니 송구스럽기만 하다”며 “앞으로도 작지만 진심을 담아 꾸준히 이웃 사랑을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