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ㆍ5당 대표 ‘초월회’ 모임… 황교안 “상황 파악해 보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선출 이후 처음 열린 여야 대표 모임에서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한국당의 결단을 촉구하는 요구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ㆍ자유한국당 황교안ㆍ바른미래당 손학규ㆍ민주평화당 정동영ㆍ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는 4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초월회’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당적을 초월한 모임’을 뜻하는 초월회는 문 의장 주재로 여야 5당 대표가 한 달에 한 번 만나 국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오전 국회 정상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급한 현안인 선거제 개혁이 화두가 됐다.
황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한 자리인 만큼 각 당 대표는 일제히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이해찬 대표는 “3ㆍ1절 기념식 때도 보고, 자주 보게 되니 소통이 시작된 것 같다”며 “앞으로 당을 잘 이끌어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특히 선거제 개혁과 관련한 화두가 도마에 올랐다. 손학규 대표는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결론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정동영 대표는 “이번 주가 지나가면 선거제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며 “황 대표가 왔으니 한국당은 오는 10일까지는 자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도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국당이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3당 대표들은 한국당의 협조가 없을 경우 선거제 개혁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처리에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시간이 없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한국당에 들어와서 문득 떠오른 단어가 첫사랑이었다. 처음 아내를 만나 사랑할 때의 마음이 들었다”며 “첫사랑의 열정으로 나라와 사회를 바꾸고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각당 대표의 말을 듣고 문 의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됐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며 민생입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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