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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정동영ㆍ이정미 찾았다가 설전만 벌인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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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정동영ㆍ이정미 찾았다가 설전만 벌인 황교안

입력
2019.03.04 14:38
수정
2019.03.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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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ㆍ18 망언 사태, 탄핵 부정 지적에 

 “미래로 가자” “김경수 댓글 조작은…”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4일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실을 찾아 정동영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4일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실을 찾아 정동영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4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뒤늦게 예방한 자리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다. 범 진보진영 야당 대표들이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ㆍ18 망언’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탄핵부정’ 발언 등을 지적하자 황 대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황 대표는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정 대표와 이 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평화당의 정 대표는 초반부터 한국당 김진태ㆍ김순례ㆍ이종명 의원의 ‘5ㆍ18 망언’ 사태에 대한 강경한 후속조치를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5ㆍ18 망언사태가 불거져 황 대표도 고심했으리라 생각한다”며 “전 정권은 광주시민을 짓밟았지만 한국당은 그 이후 새롭게 태어난 당이니 이 문제에 대해 슬기롭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배석자들은 황 대표가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을 지적하며 입장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유성엽 평화당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가 탄핵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대표가 되면 골치 아프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미래로 가지 못하고 오히려 과거로 가는 탄핵 부정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문맥 전체를 보면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며 “자꾸 과거에 붙들리는 정책과 행정을 할 게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며 오늘을 끌어가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적극 반박했다.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4일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을 찾아 이정미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4일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을 찾아 이정미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의 이 대표는 작심한 듯 10분에 걸쳐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해 보수 혁신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이라며 “취임일성으로 탄핵을 수용하겠다고 하고, 과거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겠다는 말씀을 하신 만큼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 대표는 “5ㆍ18 망언에 대해 헌법적 가치에 기준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이는 한국당이 일부 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지, 합리적 보수를 기대하는 국민 입장을 대변할 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김경수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정의당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댓글조작사건과 어떻게 비교하나”라며 역 질문으로 응수했다. 이 대표는 “원 전 원장의 댓글조작은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한 것이고, 김 지사 건은 사인(私人)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을 조작했다는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에 처음 찾아와서 같이 할 많은 일들 중 드루킹을 말씀하시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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