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3월1일 대한항공은 국영 대한항공공사로부터 항공기 8대를 인수해 출범했다. 당시 비행기는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 뿐이었다. 이후 50년간 적극적인 노선 개척과 서비스 혁신, 끊임없는 변화와 투자를 통해 대한항공은 44개국 124개 도시를 누비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다. 8대였던 비행기 수는 166대로 늘었고, 운항거리는 지구에서 달까지 1만3,400회 왕복할 수 있는 101억8,719만㎞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지금껏 실어 나른 승객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13번 이상 비행기를 탄 것과 같은 7억1,499만명, 화물은 8톤 트럭 506만7,500대 분량인 4,054만톤에 달한다. 1980년대에는 서울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세계를 누볐고, 1990년대에는 베이징, 모스크바 노선을 개설해 공산권 국가까지 하늘길을 넓혔다. 2000년대에는 국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고, 2010년대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는 등 한국 항공 역사를 새로 써 왔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의 민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날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전ㆍ현직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미래 100년의 도약을 다짐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 다양한 부문의 임직원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1977년 각각 대한항공에 입사, 올해로 42년1개월 째 근무 중인 부산김해중정비 공장의 강만수 부장과 품질경영부의 류대영 부장이 각각 최장 근무 직원상을 받았다. 1983년 입사한 이덕열 기장은 운항 승무원 중 최장인 2만2,393시간 비행 기록을 보유해 최장 비행시간 운항승무원 상을, 1980년 입사한 객실승무원 오영미 사무장은 3만8,159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해 최장 비행시간 객실승무원 상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1969년부터 현재까지 사용됐던 11종의 유니폼을 모두 착용한 객실승무원을 3개 팀으로 구성해 로스앤젤레스(LA), 도쿄, 베이징, 시드니, 제주 등 대표 노선에 다음달 23일부터 5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투입한다. 또한 대한항공은 50주년 기념 엠블럼과 슬로건을 항공기 10대 외관에 그려 연말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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