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혼다 클래식 공동 7위, 생애 첫 ‘톱1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늦깎이 신인 이경훈(28ㆍCJ대한통운)이 혼다 클래식(총상금 680만 달러) 무대서 생애 첫 PGA 투어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그는 “우승을 놓쳐 아쉽지만 진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전하면서 “2주 정도 휴식을 취하며 샷을 가다듬겠다”고 했다.
이경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ㆍ7,125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우승자 키스 미첼(27ㆍ미국)에 4타 뒤진 기록이다. 전날까지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로 첫 우승 전망을 밝혔던 이경훈은 아쉽게 첫 우승 기회는 놓쳤지만, 최근 3개 대회에서 30위권 내에 꾸준히 머물며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경훈은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서도 4라운드 내내 상위권에 머물렀다. 최종라운드에서도 4번 홀에서 완벽한 두 번째 샷 이후 2m가량 퍼트에 성공하며 첫 버디를 기록하는 등 선두 그룹을 유지했지만, 14번 홀 두 번째 샷이 워터헤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밀려나고 말았다. 결국 이경훈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미첼이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동반 라운딩을 한 미첼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이경훈은 경기 뒤 스포티즌을 통해 “진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결국엔 끝에 잘 하는 선수가 우승을 하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승권에 있어 욕심도 났는데, 후반에 실수가 좀 나오면서 아쉽게 끝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경훈은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발스파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도 찾고 부족한 점도 확인했기에 이 느낌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다음에 찾아온 기회에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28ㆍCJ대한통운)이 최종합계 1오버파 공동 36위로 가장 선전했고, 강성훈(32ㆍCJ대한통운)과 임성재(21ㆍCJ대한통운)는 2오버파 공동 51위를 차지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