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황학어린이집 3월부터 구 직영 전환…당직교사 배치 등 특별 지원
10월엔 어린이집 2곳도 추가, 육아종합지원센터도 직영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개학 연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서울 중구가 시에선 처음으로 민간 위탁 국공립어린이집의 구 직영 전환에 돌입했다.
4일 구에 따르면 그 동안 민간 위탁으로 운영됐던 신당동어린이집(청구로8길41)과 황학어린이집(난계로15길23·사진)을 이달 1일부터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구에서 직접 운영키로 했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달 두 곳의 어린이집 원장을 직접 공개 채용한 한편 보육교사와 조리사, 간호조무사 등 보육 교직원 38명도 고용 승계했다.
구에 직영 전환된 두 어린이집에 대한 파격적인 차별화 지원책도 마련됐다. 우선, 전국 최초로 현장학습비 전액 보조와 함께 학부모 비용 부담을 줄였다. 또 회계 전담 인력과 당직교사 보충으로 교사들의 8시간 근무도 보장했다. 아울러 어린이집 내·외부 환경 개선 및 시설 정기점검, 미세먼지 경보장치 설치 등의 강화된 안전대책도 시행한다.
구는 이번 직영 어린이집 개설을 계기로 구청·시설관리공단·육아종합지원센터를 입체적으로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중구시설관리공단은 사회서비스부를 신설하고 보육 종사자 인사관리 및 후생복지, 시설 유지관리, 안전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민간 위탁 중인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도 7월부터 구 직영으로 전환된다.
이와 함께 구는 올해 9월말 민간 위탁이 만료될 예정인 청구어린이집(다산로24길81)과 중구청직장어린이집(마른내로12길17-18)도 10월부터 직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존 보육교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더불어 현장학습비 전액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구는 이달부터 모든 어린이집 아동들에게 현장학습비를 50% 지원하고 내년에는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구에선 특히 이런 현장학습비, 특별활동비 등 부모가 매월 납부해 온 기타 필요경비를 2021년까지 점진적 지원, 완전한 무상보육으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보육이 출산율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만큼 국공립어린이집을 구에서 직접 운영해 보육서비스의 질과 공공성을 높임으로써 진정한 '공보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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