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ㆍ충청권 비상저감조치
‘이른 봄’을 느끼게 할 만큼 포근한 주말이었지만 전국 유명 산이나 유원지의 인파 수는 평소보다 적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기정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4일 오후에는 해외로부터 오염물질도 유입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기 질은 ‘나쁨’ 수준이 계속될 전망이다.
3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대부분 13∼15도로 따뜻한 봄 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수도권과 충청,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임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이 많았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은 평소보다 적은 4,0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았고, 대전오월드(동물원)도 1,200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 월악산 국립공원 등엔 마스크를 쓴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면 박물관, 영화관, 쇼핑몰 등 실내 시설은 인파로 붐볐다.
4일도 국내 대기정체와 중국 등 해외 유입 요인이 더해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데다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져 서쪽지역과 일부 내륙지역에서 농도가 높겠다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4일 서울·인천·경기남부·충남·전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 경기북부·대전·세종·충북·광주·전남은 ‘나쁨’이 예상됐다. 경기북부·충청권도 오전에 ‘매우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대전 제외)에는 4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환경부는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총 9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지역에서는 4일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서울 지역은 총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운행이 제한된다. 민간 공사장과 행정·공공기관 공사장 등의 조업 시간 단축·조정 등 비상저감조치와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 제약도 석탄·중유 발전기 총 16기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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