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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우주여행 한발 더… 스페이스X, 민간 우주여행 최종 리허설

입력
2019.03.03 17:26
수정
2019.03.03 23: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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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를 탑재한 팰콘9 로켓이 화염을 뿜으며 우주 공간으로 발사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2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를 탑재한 팰콘9 로켓이 화염을 뿜으며 우주 공간으로 발사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엑스가 2일(현지시간) 민간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려 민간 우주 여행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날 오전 2시 49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을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했다. 오렌지색 화염을 내뿜는 로켓이 어둠을 뚫고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는 우주쇼를 연출하자 인근에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스페이스엑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은 발사 후 11분 만에 우주선이 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다고 확인했다. 크루 드래곤은 27시간 우주 비행 후 3일 오전 6시쯤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하고, 닷새 뒤인 8일 ISS에서 연구샘플을 전달받아 탑재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크루 드래곤은 유인 우주선으로 개발됐지만 이번 시험 비행에서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인간이 타지 않고 ‘리플리’라는 이름이 붙은 마네킹이 탑승했다. 리플리는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다. 리플리에는 두 대의 모니터와 각종 센서가 장착돼 향후 우주인이 비행 과정에서 직면할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우주선 내부 장치들이 정상 작동하는지 체크한다. 이번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7월에는 실제 두 명의 조종사를 태워 발사될 예정이다.

미국이 유인 우주선을 쏜 것은 8년 만이다. 나사는 30년간 수행해 온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2011년에 종료했고, 그 이후로는 ISS에 미국 우주인을 보낼 땐 1인당 8,200만달러를 주고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해 왔다. 나사는 대신 2014년 스페이스엑스 및 보잉사와 계약을 맺고 민간 업체의 우주 개발을 지원해 왔다.

이날 스페이스엑스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 시험 발사에 이어, 보잉사의 유인 우주선 ‘스타리너’도 이르면 4월에 발사될 예정이다. 민간 업체의 유인 우주선 개발은 상업용 우주 여행과 맞닿아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2023년 달 관광을 시작하고, 화성 관광은 이르면 2024년에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별도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세운 버진갤럭틱 등도 우주 여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액시엄스페이스, 오리온 스팬 등의 신생 벤처 기업도 일명 ‘우주 호텔’이라는 우주정거장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뛰어들고 있는 등 우주여행 사업 역시 여행기획사, 운송사, 우주호텔 등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갈 전망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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