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류 콘텐츠 관련 국제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 콘텐츠 관련 국제수지는 24억2,7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2016년 15억1,000만달러를 뛰어넘은 사상 최대 규모다. 게임과 관련된 ‘통신ㆍ컴퓨터ㆍ정보서비스수지’는 중국 등 해외에서 소비가 늘며 2017년(11억2,500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1억700만달러로 나타났다. K팝과 TV 프로그램 판권 수입에 해당하는 ‘음향영상 및 관련서비스 수지’는 같은 기간 2억7,700만달러에서 3억2,0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대중문화 관련 흑자는 2017년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2016년(5억1,200만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으나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류 콘텐츠 흑자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MBC는 유명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프랑스판 제작이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사 TF1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미국 지상파 방송 폭스를 통해 방송된 미국판 ‘복면가왕’인 ‘더 마스크드 싱어’는 매회 평균 1,000만명이 시청하는 큰 성공을 거둬 시즌2 제작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MBC 관계자는 “독일과 네덜란드판 ‘복면가왕’도 올해 안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콘텐츠 투자 증가도 한류 수지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이달 중에 4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콘텐츠 해외진출 투자조합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웹드라마 등 한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중소기업 지원이 조합 설립 목적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인 KB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 세부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상 기업은 10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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