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B 축구 규칙 변경

앞으로 축구 경기 득점 상황에서 벌어진 핸드볼 파울은 고의성을 따지지 않고 반칙으로 선언된다. 종전까진 공을 손이나 팔로 건드리는 핸드볼 반칙의 경우 고의성이 있어야 반칙으로 인정됐지만, 앞으로는 득점 상황의 경우 의도적인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반칙 판정이 내려진단 얘기다. 외신들은 이 같은 규정이 다음시즌(유럽리그 기준)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열린 133차 정기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규칙 변경을 의결했다. IFAB는 “실수였다고 해도 공이 손이나 팔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거나 손이나 팔로 공을 잡은 이후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이제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따라서 핸드볼 득점이 나오면 득점은 취소되고 상대 팀에 프리킥이 주어진다.
비디오판독(VAR) 도입 이후에도 득점 상황에서의 핸드볼 반칙은 계속 논란을 낳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지오 아구에로(31)는 이달 초 아스널전에서 팔에 맞는 득점이 그대로 인정돼 해트트릭을 완성하기도 했다. VAR 판정 도입 이후 고의성 여부가 심판에 맡겨졌던 상황에 대한 명확한 기준까지 마련되면서,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 때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59)가 손을 갖다 대 득점으로 연결한 이른바 ‘신의 손 사건’같은 일은 이제 축구 역사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IFAB는 이날 다른 규칙 변경도 의결했다. 앞으로 교체 대상 선수가 그라운드를 떠날 때는 벤치 앞 교체 구역이 아니라 가까운 골라인이나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야 한다. 경기 지연을 막기 위한 조치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팀의 선수들은 수비벽에서 최소 1m 떨어져야 한다. 이 역시 프리킥 상황에서 양 팀 선수들이 자리 싸움을 벌이면서 경기를 지연시키는 것을 막는다는 의도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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