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고소득 참다랑어 늘어도
어획 쿼터량 적어 어민소득 도움 안돼
최근 들어 강원 동해안에서 고소득 어종인 참다랑어 어획량이 크게 늘고 있으나 어민소득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불과 2개월 만에 동해안에서 잡을 수 있는 연간 어획 쿼터량을 이미 채웠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어민들은 기후변화 등을 감안해 쿼터량을 다시 조정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아열대 어종인 참다랑어 어획량이 올 들어 900㎏에 육박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강릉과 삼척 등 영동 남부해안에서 하루 최대 500㎏까지 정치망 어장에서 참다랑어가 잡히고 있다는 게 강원도 환동해본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배정한 강원 동해안의 어획 쿼터량은 1,680㎏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양양 507㎏를 비롯해 △고성 433㎏ △삼척 282㎏ △강릉 261㎏ △동해 121㎏ △속초 76㎏ 등이다. 강릉과 동해, 삼척은 이미 쿼터를 채워 ㎏당 1만6,000원 가량인 고소득 어종을 잡아도 전량 바다에 방류하는 실정이다. 어민들은 이 과정에서 그물에 걸린 참다랑어를 떼어 내느라 다른 조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앞으로 참다랑어 회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정치망 어선의 포획을 전면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변성균 본부장은 “참다랑어 어획량 증가에 맞춰 고시 개정 등 쿼터량 확대를 통해 어업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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