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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송환’에도 인도-파키 포격전…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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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송환’에도 인도-파키 포격전…6명 사망

입력
2019.03.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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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도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 외곽의 부드감 지역에서 인도 공군기가 파키스탄 군에 격추돼 불타고 있다. 스리나가르=AP 연합뉴스
27일 인도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 외곽의 부드감 지역에서 인도 공군기가 파키스탄 군에 격추돼 불타고 있다. 스리나가르=AP 연합뉴스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인도 조종사 송환을 통해 화해 무드로 들어서는 듯 했으나, 접경 지대에서는 여전히 포격전이 계속되는 등 불씨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현지 관리들은 1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이어진 포격으로 최소 민간인 6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1일 저녁쯤 시작돼 2일 새벽까지 카슈미르의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LoC) 인근에서 포격전과 총격전이 계속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파키스탄군의 포탄이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 내 푼치 지역의 민간인 거주지에 떨어지면서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됐다.

파키스탄 쪽도 피해가 발생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아자드-카슈미르) 당국 관계자는 “중화기로 무장한 인도군이 국경 인근 마을을 겨냥해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면서 “이로 인해 소년 1명이 사망했고, 주택 여러 채가 부서졌다”고 말했다.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테러리스트 캠프에 공습을 단행하면서 양국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 공습단행을 기뻐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테러리스트 캠프에 공습을 단행하면서 양국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 공습단행을 기뻐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 독립 이후 3차례의 전면전을 벌였고, 이 중 2번이 독립 당시 양국이 분할한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영유권 분쟁이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이후 ‘보복 공습’이 오가면서, 핵전쟁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양국 갈등은 한때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다.

지난달 14일 자살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인도 경찰 40명 이상이 숨지자 인도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로부터 약 2주 뒤인 26일 인도가 전투기 12대로 48년 만에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령 ‘테러 캠프’를 공습하자, 파키스탄은 바로 다음날 보복공습에 나섰다.

파키스탄군은 지난달 27일 공중전을 벌이다 격추된 인도 전투기의 조종사 아비난단 바르타만을 생포한 뒤 이틀 만에 인도로 송환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더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평화의 제스처로 조종사를 송환한다”고 강조했다.

27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시민들이 인도공군기 격추를 기뻐하고 있다. 카라치=EPA 연합뉴스
27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시민들이 인도공군기 격추를 기뻐하고 있다. 카라치=EPA 연합뉴스

이를 계기로 일촉즉발 위기 상황으로 치닫던 양국간 긴장이 다소 줄어드는 듯 보였으나, 같은 날 저녁 또다시 포격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다만 외신은 지난달처럼 전투기를 동원하는 대규모 충돌이 또다시 벌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가디언은 "지난해 7월 총선 승리로 막 정부를 출범시킨 데다 경제난을 겪는 칸 총리나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 모두 전면전을 벌일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던 모디 총리는 이번 군사충돌로 보수층 결집 등의 성과를 거둔 만큼 확전을 벌일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인도 자와할랄 네루 대학의 해피만 제이콥 교수 역시 중동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공격 감행은 다가오는 선거의 영향을 다소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쪽(인도)은 새로운 군사적 갈등 상황을 만들어내기를 원하고, 다른 한쪽(파키스탄)은 필사적으로 피하려하고 있다”라면서 전면전 비화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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