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190곳의 사립유치원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에 동참해 입학식을 미루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청의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유치원까지 포함하면 최대 486곳이 개학일에 유치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조사 결과, 2일 낮 12시 기준 개학 연기에 동참하는 전국 유치원은 △경기 44곳 △충남 40곳 △서울 39곳 △경남 34곳 △경북 22곳 등 총 190곳이다. 3월 기준 전국의 사립유치원 전체 3,875곳 중 4.9%에 해당된다. 다만 개학 연기를 하겠다고 밝힌 190곳 중 80곳은 교육과정만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을 뿐 원아들에게 보육 서비스는 제공하겠다고 밝혀, 아예 문을 닫는 유치원은 110곳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체 유치원 중 296곳은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유치원으로 이를 합하면 개학을 연기하는 유치원은 최대 486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무응답 유치원을 포함한 개학 연기 유치원 명단은 현재 시도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나머지 3,389곳(87.5%) 유치원은 개학일인 4일 예정대로 유치원 문을 열고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한다. 제주 전남 전북 충북 대전 울산 세종은 개학 연기를 하겠다고 밝힌 유치원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월요일 개학을 앞둔 주말 내내 정부와 한유총은 강 대 강 대립을 이어갔다. 한유총은 “개학일 연기는 법 위반 사항이 아니라 유치원 운영자의 권한”이라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마녀사냥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한유총은 입학식을 하루 앞둔 3일,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반면 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장관관계회의를 열고 개학 연기에 동참하는 유치원은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교육기관이 자기 이익을 위해 아이들을 볼모로 잡겠다는 것은 교육기관의 자세가 아니라”며 “개학연기를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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