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귀국길에 올랐다. 12차 북미 정상회담과 공식친선방문을 위해 하노이를 찾은 지 꼭 5일 만이다.
2일 오전 9시34분(현지시간)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9시40분쯤 호찌민 전 주석 묘가 있는 바딘 광장에 도착했다. 이어 전쟁영웅ㆍ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한 뒤 오전 10시20분쯤 전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을 향해 출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꽃다발 환송을 받았다.
당초 이날 오전에 잡혔던 일정을 전날 오후로 앞당긴 뒤 이날 오전 하노이를 출발한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는 오후 1시쯤 도착한다. 특별열차가 대기 중이며 곧장 열차에 올라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동당은 하노이로부터 170㎞ 가량 떨어져 있다.
4박 5일간 베트남에 머문 김 위원장은 베트남으로부터 환대 받았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이 1958년과 1964년에 베트남을 각각 공식, 비공식 방문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 지도자 방문이다.
전날 1일 오후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관저인 주석궁에서 공식친선방문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쫑 서기장관 환담한 뒤, 베트남 정부 청사로 자리를 옮겨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조부 김일성 주석이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는 흑백 사진을 바라보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 국회를 방문해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면담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과 쫑 주석이 건배 후 악수를 나눈 뒤 환하게 웃으며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격변하는 세계 정치정세 하의 고귀한 유산”이라는 말로 우의를 표시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만찬을 마친 김 위원장은 경호원과 베트남 의장대에 둘러싸인 채 전용차량 앞에 서서 쫑 주석과 한참 동안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8시58분, 멜리아 호텔로 돌아왔다. 이날 숙소를 나선 지 약 6시간 만이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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