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가 구 내 유일 생존 애국지사에게 독립유공자 명패를 전달하는 등 3ㆍ1운동 100주년을 전후해 다양한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은평구는 지난달 26일 은평구청 은평홀에서 ‘3ㆍ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 3ㆍ1독립운동, 그날의 함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에서 은평구는 지역 독립운동가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종열 애국지사(96)를 초청해 ‘독립유공자 명패 전달식’을 가졌다.
1945년 일본군에 강제 입대한 이 애국지사는 일본군을 탈출해, 중국 유격부대에서 유격전과 적 정보수집 활동을 했고, 그 후 광복군 전방 공작원으로 정보활동 및 한중 합동작전 등 항일 활동을 전개한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 받았다. 이날 은평구는 이종열 애국지사와 광복회원, 주민들과 함께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 세리머니를 함께하며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각 동에서도 지역 특색에 맞는 보훈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24일 증산동 시루뫼공원에서는 지역 애국지사 후손들과 함께 ‘3ㆍ1 만세운동’을 재현했고, 진관동에서는 은평구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이 독립운동 당시 사용한 태극기를 구파발역과 백초월길 등 주요도로에 게양해, ‘진관사 태극기 거리’를 조성했다.
3ㆍ1운동 100주년인 1일에는 독립운동의 대표적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서북3구가 공동개최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세 구청장들은 시민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은평구는 ‘백초월 스님의 진관사 태극기 전시 및 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서대문과 마포구 일부 주요 간선도로에 일반 태극기와 진관사 태극기를 공동 게양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우리 선조들이 제국주의 폭력과 압제 속에서도 평화의 함성으로 민족화합의 꽃을 피워낸 3ㆍ1운동과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역사와 지역의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재조명해 구민들의 역사 의식을 높이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함께 기억해나가겠다” 고 밝혔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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