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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전면적 제재 해제 요구한 것 맞다” 북한 회견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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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전면적 제재 해제 요구한 것 맞다” 북한 회견 재반박

입력
2019.03.01 18:43
수정
2019.03.01 23:54
3면
0 0

“결렬 가능성 대비, 트럼프 결단”… 실무협상 재개는 “시간 좀 걸릴 것”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일 필리핀 마닐라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일 필리핀 마닐라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정상회담 참석 후 필리핀을 방문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영변에서 무엇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상당히 포괄적이었지만, 완전하게 명확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갖고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제안하면서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부분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면서 북한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는 북한이 요구한 5건의 유엔 제재 결의 해제가 대북 경제 제재의 핵심인 만큼, 미국이 이를 사실상의 전면 해제 요구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앞서 필리핀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편에서도 기자들을 만나 회담 결렬 가능성에 대비했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북한 같은 나라는 최고 지도자들이 큰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회담에 큰 결정들 중에서 여럿을 가지고 갔다"면서 "실제로 두 지도자가 함께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는 어떤 것이 채택될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준비작업을 했다. 이번 결과의 가능성도 준비가 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기대했지만, 실패할 가능성에도 대비해 합의문 없이 회담을 종료 짓는 방안도 미리 검토했다는 뜻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정상회담 2일 차인 이날 오전까지도 회담 전망을 어둡게 보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심지어 오늘 아침까지도 희망적이었다. 우리는 다시 만나,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지를 살폈고 실제로 진전을 이뤘다"며 "최종 단계에서 공동성명 서명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진전을 이루길 희망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대통령이 그(회담 결렬)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 느낌으로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며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대화할 이유가 있다고 확신한다”며 “양측이 이루고자 하는 것 사이에 충분한 합의점이 있고 또 양 지도자 사이에 호의가 있는 것을 봤다”며 대화 재개를 기대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1일 필리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말장난하고 있다”며 “모든 제재를 해제하는 게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상회담에 앞선 실무협상 기간에 이런 요구를 처음 했으며 그들에게 그렇게 되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해 줬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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