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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서가 폴더블폰ㆍ롤러블TV에… 3ㆍ1절 기념식 빛낸 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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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서가 폴더블폰ㆍ롤러블TV에… 3ㆍ1절 기념식 빛낸 ICT

입력
2019.03.01 18:06
수정
2019.03.01 19: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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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전자 출시 전 제품 靑 요청에 등장… 전국 만세삼창 5G 실시간 중계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경기고ㆍ보성중ㆍ보성고ㆍ중앙고 학생 6명이 삼성전자의 폴더블(접히는)폰 ‘갤럭시 폴드’를 들고 독립선언서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경기고ㆍ보성중ㆍ보성고ㆍ중앙고 학생 6명이 삼성전자의 폴더블(접히는)폰 ‘갤럭시 폴드’를 들고 독립선언서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1919년 커튼을 내린 인쇄소에서 비밀리에 찍어냈던 2만1,000부의 기미독립선언서가 100년이 지나 폴더블(접히는) 폰과 롤러블(돌돌 말리는) TV 화면에 띄워졌다. 동쪽으로 독도부터 남쪽으로는 마라도까지,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외쳐진 ‘대한 독립 만세’는 지연 없는 실시간 5G(세대) 통신 중계 덕분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꺼번에 지켜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00주년 3ㆍ1절 기념식을 화려하게 빛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과 LG전자의 롤러블 TV, 통신 3사의 5G 통신이 100년 전 같은 날을 재현해내며 미래 100년의 비전과 희망을 표현한 것이다.

이날 행사의 시작은 LG전자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 열었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 위해 22명의 국민 대표들이 무대에 오르자 무대 한 켠 본체 속에 숨겨져 있던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위로 올라왔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영상 속 국민들의 독립선언서 낭독을 현장에서 이어 받으며 롤러블 TV에 띄워진 독립선언서의 한 부분을 낭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는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학생들이 독립선언서의 끝 부분을 읽는 데 사용됐다. 서울 경기고와 보성중ㆍ고, 중앙고에 재학중인 6명의 학생들은 갤럭시 폴드를 펴서 손에 든 상태로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을 읽어 내려갔다. 낭독이 끝나자 학생들은 갤럭시 폴드를 반으로 접는 것으로 순서를 마쳤다.

1일 제100주년 3ㆍ1운동기념식에 설치된 LG전자의 롤러블TV ‘시그니처 올레드 TV R’. LG전자 제공
1일 제100주년 3ㆍ1운동기념식에 설치된 LG전자의 롤러블TV ‘시그니처 올레드 TV R’. LG전자 제공

각각 올해 1, 2월 공개 당시 디스플레이를 말거나 접는 혁신 기술로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TV R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다. 특히 갤럭시 폴드는 일반 대중이 직접 시연하는 장면이 처음 공개됐다. 지난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공개될 당시에는 무대 위에서만 보여졌고, 이후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ICT 전시회 MWC19에서는 유리관 속에 전시돼 관람객들이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의미 있게 쓰기 위해 각 업체에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오래 전부터 공들인 행사이고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100년을 지나 향후 100년을 향해 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5G 통신을 상용화한 국내 통신 3사는 지연 없는 실시간 중계로 전국에서 펼쳐진 만세 삼창을 한 데 모아 보여줬다. 보통 생중계에 수 초 간의 시간 지연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계는 지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KT는 독도와 마라도의 주민, 경비대원의 모습을 5G 네트워크를 통해 광화문 광장에 실시간 중계했으며, SK텔레콤은 인천 백령도와 제주 백록담을 5G 화상연결로 생중계했다. LG유플러스는 역사적으로 3ㆍ1운동과 연관이 깊은 서울 명동성당과 조계사, 안동교회의 만세 삼창을 촬영해 5G 네트워크로 광화문 기념식장에 전송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KT 직원들이 '제100주년 3ㆍ1절 기념식' 5G 실시간 생중계 시연을 위해 독도에 구축된 5G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KT 직원들이 '제100주년 3ㆍ1절 기념식' 5G 실시간 생중계 시연을 위해 독도에 구축된 5G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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