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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회담 실패 아냐, 계속 진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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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회담 실패 아냐, 계속 진전될 것”

입력
2019.03.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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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미국의 대북 압박 경계

“한국도 역할 다해야” 이례적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한반도 평화에 좌절은 없다.”

중국 언론은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양측이 협상의 끈을 계속 이어가는 만큼 중국이 줄곧 주장해온 한반도 정세의 안정기조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언론의 예상과 달라 실망을 안겼지만 북미 양측은 건설적이 회담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번 좌절은 감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서로 상대에게 핵을 먼저 포기하라, 제재를 먼저 철회하라고 요구하지만 의견이 맞지 않아 오랜 숙제로 남았다”며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서명 등 예상하던 성과가 모두 허사가 됐지만 한번의 좌절로 후퇴하지 않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미국을 겨냥해 회담 실패의 화살을 돌렸다. 중국청년망은 1일 새벽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며 “북한이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주장과 분명히 다르다”며 “부분 제재 해제라는 꽤 현실적인 제안을 한 상황에서 미국이 추가협상을 모색하더라도 평양의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을 두둔했다.

이와 함께 내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카드로 북한을 이용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대북 압박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환구시보는 “향후 뚜렷한 진전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평양을 다시 압박해 한반도 정세를 역주행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면서 “한국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행동을 저지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이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한국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세 전략을 그만큼 우려한다는 의미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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